분사함과 동시에 짙게 퍼지는 달큰한 향에 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달콤한 에이드를 한 입 머금었을 때 입 안에 넓고 빠르게 퍼져 나가는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빠르게 느껴진 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달콤함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플로럴한 향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과하지 않은 하지만 밀도 깊은 꽃내음이라 꽃집의 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의 플로럴함이에요. 거기에 약간의 파우더리함이 느껴지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에요.
꽃내음 속 깊은 곳에서 아몬드 라떼를 머금고 코로 숨을 크게 들이켰을 때 느껴지는 듯한 너티함이 살며시 새어나오는데 이게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우디한 느낌으로 끝이 나는데 숲에서 느껴지는 짙은 우디함보다는 두세 그루 정도의 나무에서 특히 꽃이 반정도 핀 나무에서 나는 듯한 우디함이네요.
사실 이비자라는 섬에 대해서 기존에 알고있던 내용이 환락의 섬이라는 정보 뿐이었기에 강렬한 향일 줄 알았는데 정 반대의 향이네요.
순수한 느낌의 향으로 하얀색 천이 흩날리는 느낌이 드는 그런 향인 것 같습니다.
파우더리함 때문에 더운 한여름에 뿌리면 약간의 답답함이 있을 것 같아서 봄에서 초여름까지 뿌리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계절이 분명치 않아서 그 시기를 표현하기가 좀 힘들긴 합니다..ㅎ
라몬 모네갈의 제품은 처음 시향해보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동 회사의 다른 향도 궁금해질만큼 완성도가 있는 향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딱 뿌렸을땐 달콤한듯하면서도 플로럴한 향이 넘치는 발향력으로 공간을 장악합니다. 그렇다고 향이 거부감있게 강렬하다거나 세지는 않아요. 연한 푸른빛의 바닷가 앞 나무한그루 옆에 앉아 넓게 펼쳐진 꽃밭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꽃내음을 맡는듯한 기분이 드네요 마치 적당히 더운 여름 나무그늘 아래 꽃밭에 누워 황홀한 꿈을 꾸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플로럴함의 밸런스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바다내음은 느껴지지않습니다.) 참 매혹적인 꽃내음 뒤로는 제 코엔 약간의 너티함도 느껴지는듯 합니다. 언뜻 맡으면 약간 파우더리한 느낌이 느껴진다고 할수도있겠지만 제 코엔 약간의 고소함이 섞인 너티함이 은은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탑노트에도 있는 대추야자향때문인지는 몰라도 저는 라몬 모네갈의 올레가 느껴졌습니다. 올레는 정말 너무 강하고 좀 부담스러운 향이라 매우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모두 잡아내면서 부담스러움의 선을 넘지않는 참 쓰기 좋은 향수인거 같습니다. 종합적인 평가로써 발향력은 좋은쪽에 속합니다. 뿌리고나서 2미터정도 떨어져있었는데도 향이 확 하고 느껴졌네요. 지속력 또한 오래 갑니다. 대략 6시간정도 이어지는듯 했습니다.(피부타입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점은 참고 바랍니다.)계절은 언제쓰든 크게 부담감은 없을듯한 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겨울에 한번 다시금 느낌을 느껴보고싶네요 😁
처음 노트를 보고 대추 야자?? 호불호 심할려나? 이런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런느낌은 없는거 같아요.
처음 딱뿌리면 꽃들사이로 은은하게 나오는 대추 야자향이 너무 좋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한 대추향이 아니 였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엔 꽃나들이 나가는 느낌이라면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화창한 날씨의 꽃이 많은 바닷길을 여유있게 걷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너무 많은 플로럴과 우디의향이 한쪽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향입니다.
향이 전체적으로 너무 달지도 우디 하지도 않고 향 자체도 개성있으면서 호불호 없는 향 같아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발향과 지속력도 다른 브랜드에 비에 라몬 모네갈 제품자체가 좋은편에 속하는 브랜드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