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
분사함과 동시에 짙게 퍼지는 달큰한 향에 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달콤한 에이드를 한 입 머금었을 때 입 안에 넓고 빠르게 퍼져 나가는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빠르게 느껴진 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달콤함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플로럴한 향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과하지 않은 하지만 밀도 깊은 꽃내음이라 꽃집의 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의 플로럴함이에요. 거기에 약간의 파우더리함이 느껴지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에요.
꽃내음 속 깊은 곳에서 아몬드 라떼를 머금고 코로 숨을 크게 들이켰을 때 느껴지는 듯한 너티함이 살며시 새어나오는데 이게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우디한 느낌으로 끝이 나는데 숲에서 느껴지는 짙은 우디함보다는 두세 그루 정도의 나무에서 특히 꽃이 반정도 핀 나무에서 나는 듯한 우디함이네요.
사실 이비자라는 섬에 대해서 기존에 알고있던 내용이 환락의 섬이라는 정보 뿐이었기에 강렬한 향일 줄 알았는데 정 반대의 향이네요.
순수한 느낌의 향으로 하얀색 천이 흩날리는 느낌이 드는 그런 향인 것 같습니다.
파우더리함 때문에 더운 한여름에 뿌리면 약간의 답답함이 있을 것 같아서 봄에서 초여름까지 뿌리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계절이 분명치 않아서 그 시기를 표현하기가 좀 힘들긴 합니다..ㅎ
라몬 모네갈의 제품은 처음 시향해보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동 회사의 다른 향도 궁금해질만큼 완성도가 있는 향이라 생각합니다.